경민대 공금 횡령 진정사건을 수사중인(경인일보 11월17일자 19면 보도) 의정부지검 형사5부 신승희 검사는 14일 교비와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이 대학 학장 홍모(82)씨를 전격 구속했다.

이에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달 16일 같은 혐의로 곽모(48)씨 등 이대학 교직원 3명을 구속하고 학장 홍씨와 이사장 홍모(50) 전 의원, 교직원 및 납품업자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한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98년 9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경기북부 인터넷 구축사업 명목으로 2억1천만원을 지원받아 이중 2천만원만 사업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1억9천만원을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빼돌리는 등 지난 6월까지 모두 20억여원의 교비와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홍씨는 공사 관련업자들과 수의계약을 한뒤 협력하는 업체에 대해서만 거래를 유지하는 수법으로 교비와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구속된 교직원들로부터 홍씨가 빼돌린 돈으로 수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비자금 장부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 돈의 일부가 아들인 홍 전 의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