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전쟁의 참화를 딛고 16살 나이에 상경, 명동에서 구두닦이를 하며 덕수상고 야학에 다녀 고려대 상대에 진학한다. 이후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본격적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다.
그는 창의적인 공직자의 길을 지향해 새로움에 도전할 때 가장 즐거웠다고 회고한다.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환경청에서 공직의 마무리를 하게 된 저자는 무연휘발유와 저공해자동차 기준을 강화해 자동차 수출길을 확보했다. 2천100여만㎡의 김포 대단위 해안 쓰레기 매립장을 확보해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책은 그의 성공 스토리 뿐 아니라 부정선거에 맞서다 고배를 삼킨 총선 낙마의 아픈 기억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일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다 말하는 저자의 말은 행정과 정치가 모두 흔들리는 시국에 상당한 울림을 준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