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모집을 위한 원서접수가 24일부터 시작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입은 대학들의 정원 감축에다 전형방법마저 천차만별이어서 '합격'을 위한 사상 유례없는 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이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인 정보교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입작전'을 펼치고 있다.

 ●선호대학 피하라=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표준점수 최상위권 인문계 학생은 연세대와 서울대, 한양대를 선호하고 자연계 학생은 고려대와 서울대, 경희대(가·나·다군 순)를 우선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인천지역 대학 가운데에는 인하대 의예과와 경원대 한의예과가 자연계 다군에서 각각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2·3순위를 차지했다.

 25일 대학입시전문기관인 김영일 교육컨설팅(www.01consulting.co.kr)이 발표한 수험생 2만6천172명의 지원성향 분석결과에 따르면 표준점수 800점 만점에 540점대 이상인 학생은 앞서 언급한 대학 다음으로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자연계)를 희망했다.

 530점대 학생의 지망 1순위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인문계)였고 자연계는 성균관대 의예과, 서울대, 원광대 한의예과였다.
 인문계 520점대 수험생의 가·나·다군 선호도는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순이었고 자연계는 연세대, 서울대, 건국대 수의예과 순이다.
 470점대의 경우 인문계는 가톨릭대, 성신여대, 숭실대 자연계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서울시립대, 건국대 순이었다.

 김영일 교육컨설팅측은 “유료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성향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신뢰성을 갖고 있고 예년에도 거의 적중했다”며 “점수대별 선호대학들을 피해 지원하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점수공개카페 인기=포털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는 수험생들의 정보교환을 위한 대학들의 점수공개 카페가 개설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점수를 써놓은뒤 다른 수험생이나 선배들의 합격점수와 비교하면서 지원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개설된 주요 대학의 점수공개카페는 약 50여개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별 입시전형이 지나치게 까다로운데 반해 일선 학교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원 A고 진학담당 교사는 “이제 대입은 성적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에 따른 지원전략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며 “과거 눈치작전보다도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