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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주민 등이 가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가평군에 마을 내 산업폐기물 시설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주민들은 A 산업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면 반딧불로 이름난 청정마을이 산업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에 직면하게 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엄소리 주민 등은 23일 오후 가평군청 앞에서 마을 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환경오염의 주범인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의 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가평군은 지난 3월 설악면 엄소리 4천 978㎡에 폐기물 재활용시설 부지조성 등에 대한 건축을 허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 폐기물로 마을은 청정지역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식수원 오염으로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며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박모(56) 씨는 "가평군과 주민들은 지난 2006년 산촌 마을 사업을 통해 반딧불 마을로 지정하면서 이 마을을 청정마을로 명명하고 자연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이 아니면 서식이 불가한 곤충으로 농촌 지역에서도 엄소리 처럼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귀중한 생태 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애써 지켜온 이 반딧불 마을이 산업 쓰레기로 오염되는 것은 절대 볼 수 없다"며 "우리는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며 산업폐기물 시설 허가 취소에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허가 사항은 정당한 법적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며 "준공 후 운영 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에 따른 개별법 기준을 준수하도록 행정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