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한중FTA 지방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한·중 전자상거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들은 양국 간 온라인 실크로드 구축 사업을 인천과 웨이하이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양국의 디지털 교류, 전자상거래 등을 촉진하는 온라인 실크로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 고객 규모가 4억1천300만명(2015년 말 기준)에 달해 양국 간 온라인 실크로드 구축이 상당한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거시경제연구원의 펑젠 연구원은 "웨이하이와 인천을 인터넷(온라인) 실크로드 경제협력 시범 도시로 하길 바란다"며 "두 지역이 한중 국제물류 산업 특구 건설도 추진해 수출입 전자상거래 산업, 대외무역 종합 서비스, 빅데이터 통관 서비스, 스마트 물류 등 기업을 유치했으면 한다. 두 도시에 각각 상품 직판센터도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재진 박사도 "웨이하이와 인천 간의 전자상거래 품목에 대해서 여러 부분에서 개방이 이뤄지면 상당한 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발전을 시킨다면 양국 간의 수출입 품목 인증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웨이하이와 인천 간의 서비스 무역 분야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 지방정부 차원의 제언도 이날 나왔다. 웨이하이시는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서비스무역 혁신 발전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한중FTA 시범지구이자 서비스무역 분야 시범도시라는 웨이하이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웨이하이 측의 이야기다.
웨이하이시는 이미 의료 분야에 있어서 연세대학교, 인천시한약사협회 등과 협력하고 있고, 인천의료관광컨설팅센터가 도시 내 설립되기도 했다. 이외에 금융서비스산업, 연구개발(R&D), 영상문화(온라인게임, 영화) 등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웨이하이시 측은 강조했다.
웨이하이시 중한 FTA 지방경제협력 협조판공실 위밍타오 부주임은 "웨이하이는 서비스 무역 분야에 있어 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앞으로 성형, 뷰티, 관광, 금융서비스, 연구개발, 온라인게임,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 인천시 변주영 투자유치전략본부장은 한국산업표준(KS)과 중국 표준(GB)의 제품군별 표준종류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수정 동북아통상과장은 표준 협력에 인천과 웨이하이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과장은 "표준 협력의 경우 웨이하이와 인천시간에 자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3월 한중 품질감독 검사검역 장관회의가 열렸고, 이것이 모범사례가 돼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며 "지방정부간 협력이 중앙정부 협력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웨이하이시와 인천시가 중국 내 취업을 하려면 2년간 근무경력이 있어야 하는 규제를 깨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