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모습, 전면에 영사
크리스털같은 투명타워
인천 청라시티타워는 전 세계 마천루(摩天樓)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타워다. 시티타워의 높이는 453m로 현재 전 세계에 건설이 완료된 타워 가운데는 6번째로 높고, 단순 건물 기준으로는 9번째 높이에 해당하지만, 세계 다른 타워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시티타워는 겉면을 유리로 덮는 '커튼월(curtain wall)' 방식으로 시공될 예정이다. 세계 유명 타워 대부분이 골조를 노출했는데 시티타워는 유리로 덮여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 타워의 경우 '안테나' 역할을 하는 방송타워라 구조가 단순한데, 시티타워는 건축미를 가지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단순 전망대뿐만 아니라 각종 어뮤즈먼트(amusement) 기능도 가미됐다.
시티타워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돼 이른바 '사라지는 타워(invisible tower)'로도 불린다. 타워 후면의 모습을 타워 전면에 영사(映寫)해 마치 타워가 사라진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타워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타워 전면 미디어파사드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시티타워는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타워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시티타워는 현재 국내에 건립이 완료된 어떤 초고층 건물 보다도 높다. 현재 계획된 건물 가운데 시티타워와 높이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 엘시티, 서울 삼성동(옛 한전부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있다.
정광량 동양구조안전기술 대표(전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는 "청라시티타워 설계 공모를 할 때부터 강조됐던 것이 첨단 기술을 통해 '안 보이는 타워'를 실현하는 부분이었다. 이것이 다른 타워와의 차이"라며 "크리스털 형상 자체도 다른 타워와 차별화되는 것이고, 단순하게 전망대와 안테나 역할을 하는 다른 타워와 달리 건축미가 있고, 오락 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