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8일 인터넷 서버 다운 등으로 대혼란을 일으킨 가운데 접수마감이 하루 연장된 29일에는 별다른 차질없이 원서접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전날 벌어진 혼란속에서 일부 수험생들이 중복지원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접수대란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경기도내 대학들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중복지원을 철회해달라”는 지원자들의 요청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왔다.
 K대 입학관계자는 “응시료 결제 단계에서 화면이 넘어가지않거나 다운되는 바람에 접수되지 않은 줄 알고 동일군의 다른 대학에 접수했다는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계좌를 확인한뒤 이중, 삼중으로 지원한 사실을 알게 될 중복지원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돼 원서접수 대행사에 관련 자료를 긴급히 요청해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상 동일 모집군에 중복지원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해당군은 물론 다른 모집군의 합격까지 취소되기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디 'botserv2003'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서버 폭주할 때 잘못 클릭해 2군데를 지원했는데 한 대학은 빼줄 수 없다고 하고 다른 한 곳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년 7~8월께 열리는 부정행위심사위원회에서 중복지원자들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심사한뒤 합격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원서접수 대란과 관련해 해킹이나 반복 접속 등 의도적인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접수 절차가 마무리된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