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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천300조 넘었다. /연합뉴스

국내 가계 부채 급증세가 멈추지 않고 1천30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규제하고 집단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제2금융권의 대출이 11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풍선효과가 더 커져 오히려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가계 부채 잔액은 전 분기보다 38조 2천억 원 늘어난 1천295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잔액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뺀 순수 가계 대출은 1천227조 9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6조 2천억 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이 2분기 33조 2천억 원보다 3조 원 많다.

작년 3분기 말의 가계신용 잔액 1천164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30조9천억원(11.2%)이나 급증한 셈이다. 1년간 증가액 130조9천억원도 사상 최대다.

기관별로 보면, 은행은 3분기 말 잔액이 603조 9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7조 2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3조 4천억 원 늘어 433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증가폭이 컸다. 비은행 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은 277조7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 1천억 원 늘었다.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의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된 가계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인 판매 신용은 67조 9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 9천억 원이나 늘었다. 백화점, 자동차 등 판매 회사는 2천 억 원 줄었지만, 신용 카드와 할부금융이 2조 2천억 늘었다.

한은은 추석연휴 등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