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선 전구간에 '오래된 구식 공법'을 사용해 안전성과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1월2일자 19면 보도)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안전 대책 미흡으로 재산피해는 물론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2일 오후 2시30분께 '분당선 연장선' 공사가 진행중인 수원시 권선구 교동 일대 6공구 현장에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 건물주 등 20여명이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청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 2~3명이 8m 높이의 T4 천공기(穿孔機) 위로 올라가는 등 10여분간 소동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뒤로 인근 건물과 주택이 붕괴 위기에 놓이는 등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사장 인근 D상가는 대형 유리창에 금이 가 있었고, A상가도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현관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등 건물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공사장 주변 일대 상가들은 특히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는데도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건물주 김모(50·여)씨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 2달여 동안 입점한 60여개 업체들이 월세도 제대로 못낼 정도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면서 “일부 업체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나가겠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말했다.
환경과 소음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주민 정모(40)씨는 “1~2살 짜리 아이들과 70세 이상 노인들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기침·천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시끄러운 소음과 바닥을 뚫는 진동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가 불거진 '분당선 연장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4년 12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수원 권선동 성당 건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성당 교인들이 집단 반발(경인일보 2005년 12월 8일자 19면 보도)하는 등 크고 작은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리창엔 금… 현관문도 안열려"
입력 2006-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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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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