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기획보도 자료사진-1
염태영 수원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4월 '감염병 예방 선포식'을 마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감염병 사태 백서 발간·배포
조례·전담팀·매뉴얼등 마련
지역 모기 1만5천마리 분석
매개체 예보·관리체계 추진

전국 첫 아동주치의제 도입
5년간 저소득층 5천명 혜택


2016112901001957400098893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16년 달력이 12월, 단 한장만을 남겨 놓았다. 전국적으로는 경주발 지진 공포가 휩쓸고 지나간데 이어 최근에는 AI확산으로 인해 축산농가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등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게 하고 있다.

수원시 역시 올해 지진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지만, 위기상황에 빛을 발산한 시민의식으로 별다른 피해없이 대처했으며, 오히려 화성방문의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2016년 한해동안 수원시는 숙원사업인 수원군공항이전을 위해 한걸음 다가섰으며, 청년일자리 창출, 안전수원, 복지 정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12월 한달간 수원시의 보건, 문화관광, 청년일자리, 안전, 복지 등 5개 분야에 걸쳐 성과와 문제점, 발전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메르스에 이어 올해는 브라질에서 시작된 지카(Zika)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소두증(小頭症)에 걸린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산부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메르스에 대한 철저한 대응으로 지역 감염자 없이 위기를 넘긴 수원시는 올 한해도 감염병 예방·확산 방지에 힘쓰며 '건강 도시'로서 위상을 다졌다. 수원시는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에 걸맞게 촘촘한 감염병 예방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직후 관련된 모든 기록을 담은 백서 '일성록'을 발간했다. 또 감염병 전문 보건소장을 임용하고, 4개 보건소에 감염병 관리팀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수원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사본 -기획보도 자료사진-2
박정애 권선구 보건소장이 지난 10월 12일 열린 브리핑에서 아동 주치의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올 초에는 감염병 위기 대응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을 마련했다. 지난 3월 지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유입되자 즉시 4개 보건소장과 감염관리팀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염태영 시장은 3월 24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감염병 관리 위기대응 세미나'에서 "감염병 발생 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기본"이라며, "시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월에는 매탄공원에서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2016년 감염병 예방 선포식'을 했고, 5월에는 만석공원(송죽동) 주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수 발생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 1일부터 4개월 동안 수원시 5개 지점에서 질병 감염 매개인 모기 1만5천여 마리를 채집해 분석한 것도 '매개체 감염병 통합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앞으로 모기 분포를 지속해서 조사해, 매개체 발생 예·경보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또 방역지도를 작성하고 매개체 관련 질환 환자관리시스템도 만들어 매개체 전파질환을 통합관리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감염병 예방, 관리를 위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학교, 병·의원 등에서 꾸준히 감염병 별 예방방법을 안내하고 있고,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전통시장 12곳과 가구거리, 통닭 거리 상인회와 '민관합동 방역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주 한 차례 '민관합동 방역반'이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또 올해 처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 주치의'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6세 이상 12세 이하 아동이 지원 대상이다.

2020년까지 매년 7천500만원씩 총 3억7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매년 1천명씩 5년간 5천명의 아동이 지원받게 된다. 현재 아동 주치의 지정 의료기관 30곳에서 아동들을 진료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지역의 보건의료지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협력해 건강검진을 한 시민들의 만성질환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며 "앞으로 각 구·동별 질환 유병률, 병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분석해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