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여부에 대한 2차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칩거 중인 황우석 교수와 연구원들이 8일 경인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04년도 논문에 수록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그러나 박종혁 연구원 등 2004년도 논문의 공동저자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2004년 논문의 배아줄기세포는 진짜'라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와 연구원들은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말 2004년 논문에 대한 자체검증을 벌인 결과 서울대에 보관중인 2004년 줄기세포의 DNA와 논문에 게재된 줄기세포 DNA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또 “미즈메디병원측으로부터 회수한 줄기세포의 DNA 역시 2004년 논문에 수록된 DNA분석결과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증된 결과로는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사전에 바꿔치기 됐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논문의 공동저자인 박종혁 피츠버그대 연구원은 상반된 입장을 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2월말 황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 “2004년 줄기세포는 진짜다”며 “지난 2004년 9월 미즈메디 병원에서 자체 재검증을 했을때도 논문의 줄기세포와 일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조사위 측은 황 교수팀의 이같은 자체 조사내용과 미즈메디측의 재검증 자료를 모두 입수해 현재 검증중이다.

 황 교수팀은 지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발표 당시 최종 DNA검사를 위해 체세포와 줄기세포, 테라토마의 DNA 추출 등을 박 연구원에게 맡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당시 '모두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배반포단계까지는 서울대 연구팀이, 이후 배양과 줄기세포 사진촬영, 테라토마 형성, DNA 검사 등은 박종혁·김선종 연구원 등이 담당했다.

 2005년도 논문에 이어 2004년도 논문까지 최종적으로 조작 또는 가짜로 밝혀질 경우 관련 특허 자체가 무의미해질뿐 아니라 당시 공동저자들은 물론 교신저자인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등에 대한 책임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줄기세포를 둘러싼 조직적인 바꿔치기 및 조작의혹에 대한 논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왕정식·이성호·송명훈기자·star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