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대 통폐합을 추진중인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국립대인 안성 한경대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 평택 한국재활복지대학이 이달중 협정을 맺고 적극적인 교류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들 대학은 특히 장기적으로 '경기국립대학교'(가칭)로 통합하고 수원에 통합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해당 대학들에 따르면 이들 3개 대학 총·학장은 지난해 11월 회의를 갖고 향후 3개교의 교류협력방안과 나아가 통합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3개 대학 관계자들은 수차례 모임을 갖고 교류협력위원회 구성과 협력체계 구축안 등에 합의했으며 오는 25일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교류협정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올해부터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교류협력을 시작한뒤 향후 수년안에 통합추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대는 지난해 6월 미래형 친환경 농업인력 양성부문의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농축산업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고, 경인교대는 교육부 등의 평가에서 가장 많이 최우수교대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재활복지대는 장애인 및 장애인 전문 지원인력을 양성하는 국립전문대다.
 현재 경남과 강원지역 등 전국적으로 국립대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지만 특성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3개 이상 대학의 통합이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향후 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정부의 국립대 통폐합 방침에 부합될뿐 아니라 별도의 대학설립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다른 지역처럼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국립대가 세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른 지역 국립대들이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 등으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학과폐지나 교직원 감원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지양하고 가능한 장기과정을 통해 통합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업무를 담당하는 대학 관계자는 “세 대학의 특성과 차이가 분명한 만큼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지 않고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 여건이 조성된뒤 통합이 추진되더라도 구조조정 등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식보고는 없었지만 경인지역의 3개 국립대가 통합을 추진중인 사실은 알고 있다”며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며 각기 다른 특성의 대학들인만큼 이상적인 통합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