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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두 번째 재난을 겪고 있는 트라우마 피해자들이다.

OBS특별기획팀은 30일 11시 05분에 재난 이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트라우마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이를 치유할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창사9주년특집기획, 세월호 그 후 트라우마는 누구의 것인가'를 방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심각한 트라우마로 인해 자해를 반복해서 시도하는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와 참사 이후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민간잠수사 황병주씨의 사례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조명한다.

더불어 재난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가 개인과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트라우마는 과연 개인이 혼자 이겨내야 하는 숙제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는 재난 후 트라우마를 잘 관리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보여준다. 사회보장 제도와 복지 제도가 잘 정비된 대표적인 복지 선진국 핀란드를 찾아가 재난 이후 학교와 사회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심리지원시스템과 이후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노력을 살펴본다.

또 9.11 테러 이후 '자드로가 법' 제정을 통해 국가적 재난에 앞장선 시민들을 돌보는 미국 사회와 테러 발생 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주변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첨단 DNA 추적 시스템을 통해 피해자 신원확인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도 공개한다.

매년 반복되는 지진과 쓰나미를 통해 국가재난 대응시스템을 정비하고 계속 진화하는 일본 정부의 마음치유 프로젝트와 재난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케어까지 세심하게 돌보는 일본 사회의 움직임도 취재했다. 

또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특히 집단적인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조명되고 있는 일본 '마츠리(전통축제)'문화와 2년째 이어가고 있는 안산시의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취재해 상징적 부흥으로 연구되는 집단적 트라우마 치유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