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끝나나…'.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조사결과가 발표되자 경기·인천지역 관계와 학계, 시민단체들은 '혹시나'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무너진데 대한 깊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 주민이나 네티즌들도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원천기술 인정'과 '재현기회를 줘야 한다'는 등 학계나 정·관계와는 일부 다른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아주대 생명과학 전공 민철기 교수는 “심정이야 착잡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국가 명예실추라기보다는 우리 과학계에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그러나 대학 내에 가칭 '연구검증국' 같은 기구를 설치해 논문조작을 막자는 주장에 대해선 “바로 옆 교수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정확히 모를 정도로 연구분야가 세분화된 만큼 학교 단위의 검증수단은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도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과학 고유의 영역이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 그린스카우트 박현규 의장은 “이번 사태는 순수한 과학자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함으로써 빚어진 사태이며 과학에 정치가 개입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라며 “앞으로 과학은 과학대로 영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에만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시민연대 박인옥 사무처장은 “특정인을 타깃으로 한 문제 해결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자칫 편나누기식으로 분열 우려를 낳는 한국과학계에 새로운 전환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반 주민들 역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지지나 재현기회 보장 등을 주장하는 의견도 많았다.
시민 박모(46·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씨는 “많은 기대를 했는데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사실이 밝혀져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기회가 우리나라 기초과학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마련과 기초과학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병준(32·용인시 수지구)씨는 “원천기술이나 바꿔치기 의혹같은 것이 명확하게 풀린 것 같지 않다”며 “학자로서야 어쩔 수 없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책임이 덜어지면 연구는 계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모임인 '아이러브 황우석'과 '황우석을 지지하는 네티즌 연대'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황우석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지지하는 국민연합'은 1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지막 기대마저 와르르
입력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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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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