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판교 IT단지내에 의료단지를 설립키 위해 한현규 전경기개발연구원장을 통해 경기도에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노 이사장과의 불화설을 언급하면서 “(노 이사장이 판교 프로젝트를)경기도 행정을 맡은 고위인사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 있는데 동행을 해주면 분위기가 좋을 수 있다며 부탁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연구결과를 이용해 개인적 영업 이득도 취할 생각이 없으며 그런데 동원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당시 노 이사장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두 사람 관계를 서운하게 만든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가 말하는 '판교 프로젝트'는 노 이사장이 1천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설립한 메디포스트사가 판교 IT단지내에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이오 메디플렉스(Bio-Mediplex)' 프로젝트이며 '고위 공직자'는 한현규 전 경기개발연구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의 핵심 측근은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이 메디포스트와 관련해 한 전 원장과 상의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황 교수에게 도지사 면담시 배석해 달라는 부탁을 했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성남시를 통해 경기도가 조성중인 판교 20만평 규모의 IT단지내에 1만평의 부지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노 이사장이 공문을 통해 제안한 사업의 내용은 1만평 부지에 1천100억원을 들여 여성 및 노인병원(연건평 1만평), 재생의학연구소(연건평 2천평)를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노 이사장은 황 교수의 명성과 미즈메디 병원의 공헌도를 언급하면서 '무상입주' 의사까지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토지공급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구기능보다는 병원사업 중심인 프로젝트에 특혜성 토지를 공급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곧바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원장은 광주 오포개발 및 판교 신도시내 납골당 건립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5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