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등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박막액정디스플레이(TFT LCD)분야의 국내 핵심기술을 외국으로 빼돌리려 한 기술유출사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형사4부(이광형 부장, 주진철 검사)는 16일 삼성전자의 TFT-LCD 컬러필터제조기술을 빼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려 한 혐의(부정경쟁및 영업비밀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로 H-A사 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배모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004년 4월부터 8월사이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배씨 등에게 “고액 연봉과 회사의 요직을 주겠다”며 삼성전자의 TFT-LCD컬러필터제조기술 자료를 복사해 외부로 빼내 오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배씨외에도 10여명의 삼성전자 연구원들에게 고액의 연봉을 미끼로 스카우트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특히 배씨 등을 통해 빼낸 컬러필터제조기술을 가지고 중국측의 투자금으로 선전지역 1만5천여평의 부지에 TFT-LCD컬러필터제조공장을 설립하는 중국 선전프로젝트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카메라폰과 DMB폰시장 등이 급성장하면서 중소형 TFT-LCD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하기위해 그동안 연구개발비로 2천62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컬러필터를 판매, 6억달러(6천7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국정원이 지난해 1월 관련자들의 기술유출정보를 확보, 검찰에 제보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