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 대회에 임하겠습니다."
8일 오후 수원 경기도체육회관에서 만난 '한국 장거리 육상 간판' 김영진(33)의 일성이다. 그간 삼성전자 소속으로 뛰었던 김영진은 지난 1일부터 경기도청 육상팀에 합류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김영진은 "고향인 경기도 소속으로 뛰게 돼 기쁘다"며 "이제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남은 기간동안 고향 팀에서 뛰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장거리 선수로서 꿈을 키워온 김영진은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입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성실한 선수다. 지난달 열린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경기도를 11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기본이다"며 "몸에 변화가 느껴지고 부상의 조짐이 있으면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큰 부상을 입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2002년 실업단 대항육상경기대회로 꼽았다. 김영진은 "당시 전국단위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땄다"며 "그 이후로 운동에 자신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2009년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 기량을 되찾고자 노력했고 2009년 경부역전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김영진의 목표는 3천m장애물 경기에서 한국신(8분42초86)을 경신하는 것이다. 또 가깝게는 내년 대회 전관왕과 세계선수권 마라톤 대회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체력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