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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경제부 차장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는 요즘 들녘에는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탄식이 가득하다. 매년 반복되는 쌀 가격 하락 문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농민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수 직후 쌀 수매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쌀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고, 최근 탄핵 정국에 빠져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성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국내 농업계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단독 집회에 나서기도 하고, 탄핵 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농민들이 거리에 나선 건 꼭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쌀 가격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는 문제와 농업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문제를 각성시키기 위함이 클 것이다.

최근에는 역대 최고 속도로 조류독감이 퍼져 나가고 있다. 25일만에 1천만마리가 살처분돼 가금류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조류독감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언제나 그렇듯 현실적이지 못한 대책과 대응, 그리고 사후처리 등으로 인해 또다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쌀값 하락 문제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조류독감을 비롯한 가축류와 가금류에 대한 질병 문제도 수년째 발생하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의 대응과 대책은 농민들의 상처를 보듬기보다는 아픔만 가중시키고 있다.

옛부터 가을 들녘은 풍요를 상징했다. 1년 동안 힘들게 일궈 놓은 성과가 풍요라는 결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올해 추수 이후 들녘은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슬픈 눈빛만이 가득하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들은 이로 인해 정국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밝은 미래를 여는 과정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농업계도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탄핵정국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서 쌀수매가 하락문제, 조류독감을 비롯한 가금류와 가축류의 질병 문제 등 수년째 반복되며 농업계를 힘들게 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헤쳐나가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김종화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