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윤상림 의혹' 하남은 폭풍전야

 건국 이래 최대 브로커로 불리는 윤상림씨가 하남시 풍산지구개발과 종합운동장건립공사에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하남지역 공직사회와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윤씨 사건수사의 불똥이 지역으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굴지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윤씨가 회장으로 있던 소규모 건설사가 풍산택지개발지구사업과 종합운동장건립공사의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 검찰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의혹은 커지고 공직사회는 뒤흔들리고 있다.
 ◇하남 풍산지구 로비의혹=한국 토지공사는 지난 2003년 6월부터 하남시 풍산동과 덕풍동 일대 30만7천300여평에 5천768세대가 입주하는 '하남 풍산지구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풍산지구는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고 뛰어난 조망권, 교통 요충지라는 이점 때문에 입찰 당시 120여개 업체가 몰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후 토공은 2004년 5월 윤상림씨가 비공식 회장직을 맡고 있던 W건설과 B건설 등 6개 업체를 풍산지구 시행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W건설은 입찰 업체중 비교적 중소 업체인데도 불구 시행사로 선정되고 사업구역도 지구 가운데 최고 노른자위라는 4블록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의혹이 생겨났다.

 당연히 이 부분에 윤씨의 로비력이 작용했고 돈도 오갔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미 4블록 시공사인 S토목 건설과 윤씨간에 금품이 오간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또 토지공사 고위간부와의 연계 가능성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관련자들의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하남 종합운동장 로비의혹=하남시는 지난 1997년부터 하남시 망월동 일대 4만2천700여평 부지에 579억원을 들여 하남 종합운동장 및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는 공사를 발주,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이 사업도 윤씨의 먹잇감이 됐다. W건설은 지난해 2월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윤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당시 W건설과 포스코 건설은 각각 15%와 85%의 지분율로 참여했지만 포스코 건설이 명의만 빌려줬거나 실제 지분율은 85%에 훨씬 못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하남시 공무원 및 관계자들을 잇따라 출석시켜 ▲포스코가 W건설에 일괄 하도급을 줬는지 여부 ▲윤씨의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