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이 연초부터 슬그머니 오르고 있는 정부의 지역난방요금 인상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고성하)는 2일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주민에게 사전예고 한마디 없이 기습적으로 난방비를 인상하는 것은 사용자인 주민을 무시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횡포”라며 난방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난방비를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매년 조정하고 있는데, 가장 소비가 많은 동절기에 무리하게 대폭 인상하는 것은 서민 가계를 파괴하는 정책”이라며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난방비 납부거부운동을 벌이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는 오는 6일 분당구청에서 5개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회의를 갖고 연대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입주자대표회의협의회(회장·채수천 고양시입주자대표회의 회장)도 “예고없이 대폭 인상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것으로 협의기구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인상폭을 10%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며 “23개 지역별 대표와 연대해 납부거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산자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으로 지역난방요금을 2월부터 14.86% 인상하는 수도권 6개 지역난방업체들의 조정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는 2002년 지역난방요금 인상에 반발해 산자부장관을 상대로 지역난방요금 인상무효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각각 각하당한 바 있다.

=고양·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