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새로 건립하는 대다수 아파트의 입주자는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반쪽'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쓰레기차 없는 도시'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홍보 문구 사용이 더 이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새로 설치하는 생활폐기물자동집하시설 취급 대상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도 6·8공구에 건립되는 아파트 입주자들은 집하시설 투입구를 통해 일반 쓰레기만 배출해야 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아파트 밖에 나와 버려야 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내부 방침이 정해진만큼 송도 6·8공구 집하시설에는 일반 쓰레기 배출구만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이 새로 설치하는 집하시설 배출 대상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원인으로는 시설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들 수 있다.
기존에 IFEZ 내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된 집하시설의 경우 별도 투입구를 통해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리 배출하지만 한 개 관로로 이송하다 보니 서로 섞여 재활용이 어려웠다. 두 개 관로로 음식물쓰레기를 분리 이송하더라도 이를 사료·퇴비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환경부 지침에는 '신규 집하시설을 설치할 경우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위한 별도의 수집·운반 관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지난달 11일 지침 개정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문전수거 등 별도 방법으로 집하할 경우 별도 수집·운반 관로를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됐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개정 지침을 토대로 송도 6·8공구 내 집하시설 설치 계획 백지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고, 집하시설 운영 대상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송도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쓰레기차가 다닐 수밖에 없어 생활편의성을 강조한 IFEZ 홍보문구 '쓰레기차 없는 도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FEZ에 집하시설이 설치된 것은 송도 2공구가 처음으로 지난 2006년 8월부터 해당 시설 가동이 시작됐다. 이후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전체로 집하시설 설치 범위가 확대됐는데, 집하시설 취급 대상에는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모두 포함됐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