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상인연합 '대하조합' 출범 준비
등기이사 모집·설립 모금 진행중
고령상인에 생활안정자금 등 지원
규모 커지면 요양병원 운영계획도


경기도상인연합회가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복지를 위해 준비중인 협동조합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도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예정된 연합회 정기총회 시기에 맞춰 '대하협동조합'을 출범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97개 전통시장 상인회장을 대상으로 조합등기이사 9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각 상인들로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그간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공동판매·공동구매 등 공동사업에 나설 수 있는 협동조합을 구성한 경우는 많았지만, 개별 상인들의 생계와 복지를 위한 협동조합으로는 대하협동조합이 전국 첫 사례가 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협동조합 설립 추진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띨 수밖에 없다.

대하협동조합은 출범직후 최우선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조손가정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힘겨운 장사에 손주들의 양육까지 도맡아야 하는 조손가정 상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 고령 상인들을 위한 생계비와 병원비 등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같이 예상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긴급경영자금·복구지원금·위로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조합규모가 확대되면 요양병원 등을 위탁 운영함으로써 조합원의 노후 대비까지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평생을 시장에서 보내며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못했는데 조합에서 많은 지원사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며 "조합이 잘 운영되면 청년 상인들을 시장으로 유입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봉필규 연합회장은 "협동조합 출범을 앞두고 각 시장상인회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개별 상인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조합설립이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