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듯이 보이스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개인정보를 낚아챈다는 의미로 쓰인다. 보통 전화나 문자로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개인의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교부 받아 피해자로 하여금 금전적인 피해를 주는 범죄로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 지고 있다.
우선 가장 흔한 수법으로는 믿을만한 수사기관이나 국세청,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다. 최근에는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 "가족을 납치했다"고 공갈 협박을 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고액알바' 광고를 게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로 교묘히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까지 그 지능은 따라가기 조차 힘든 지경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무려 2천400여억원에 이르며 피해자 수는 5만7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환산해 보면 매주 50억원 가량이 보이스피싱 범인에게 넘어갔고 그 피해자는 매주 1천여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토록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며 보이스피싱 피해사례와 예방법에 대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줄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선 우리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원칙에 입각하기보다 편법을 먼저 생각하며 진정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단순히 믿어버리는 경향이 심하다. 일례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대부분 나이가 많고 귀가 어두운 노인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피해자들 중에는 20~30대의 젊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지난 5월 태국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작년 한 해 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셨던 분들과 일반교민, 주재원분들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예방법과 피해 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렇듯 보이스피싱 대상은 내국인은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교민들에게까지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시도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연말이 코앞에 다가와 있고 지인들의 결혼 소식과 학교 동창모임, 각종 송년회 초대장들이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SNS를 통해 하루에도 몇 통씩 날아들고 있다. '혹시나'하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해볼 필요가 있으며 설령 의심의 여지가 없더라도 전화를 통한 금융거래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
/심동섭 인천서부경찰서 불로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