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3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1차 대회 때부터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있어서 '알'이 배긴 줄 알았는데 2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해서 검사를 받으니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후 대회에서 주사도 못 맞고 뛰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를 치르면서 500m 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만 따냈지만, 금메달의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500m 레이스 초반 코너링에서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박히는 불운까지 겪으면서 이번 시즌 최저 성적인 9위에 그쳤다.
이상화는 "10월 국내에서 치른 대표선발전 직전부터 종아리 통증이 있었다"며 "부상 때문에 월드컵 1~4차 대회까지 완벽하지 않은 레이스를 펼쳤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따라 이상화는 병원에서 부상 부위 검진과 함께 '절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7~29일까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71회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이상화는 월드컵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내년 2월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지금 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월드컵 시리즈보다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큰 대회를 앞둔 과정일 뿐"이라며 "기록도 예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시 연습하면서 나의 스케이팅 패턴을 찾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정상을 지키다가 잠시 떨어진 것"이라며 "모든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연습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계획에 대해선 "동계아시안게임은 출전한다"며 "월드컵 5~6차 대회는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