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승리로 극적 잔류하면서 야기된 관중 난입제재금에 대한 팬들의 모금 운동이 최근 마감됐다.

13일 인천 구단과 서포터스 등에 따르면 제재금 500만원 중 447만8천여원이 모금됐다.

모금에는 127명의 인천 팬이 참여했다. 팬들은 모금 활동 기간을 연기해 500만원을 맞춰 조만간 구단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16일 상벌위를 열고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 후 경기장에서 관중과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던 인천 구단에 제재금 500만원과 조건부 무관중 홈경기 1회 개최(향후 1년 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면 면제)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인천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벌금 마련을 위한 자발적 모금에 들어갔다. 모금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인천 구단 또한 자체적으로 마련한 돈으로 제재금을 내고, 팬들의 성금은 이웃돕기 등 의미 있는 곳에 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경인일보 11월17일자 14면 보도).

하지만 팬들은 최근 모금 운동이 마감된 상황에서 자신들의 모금액으로 제재금을 납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단 측은 팬들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대신 구단이 마련한 돈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펼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승리의 기쁨과 함께 징계도 나누겠다는 팬과 시민을 위해서 구단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재금을 연말에 의미 있는 곳에 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