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공무원들이 수년동안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통해 수억원을 횡령,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2월 7일자 1면 보도), 상당수는 일요일 등 공휴일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도덕적 해이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안산시 공무원들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시 법인카드중 분실, 재발급, 사용정지된 7개 농협 BC카드로 시청 구내식당 식자재 납품업체와 관내 음식점 등 가맹점을 상대로 모두 2억721만7천여원 상당을 카드깡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2년 3천486만여원, 2003년 1천938만여원, 2004년 7천293만여원을 각각 사용하고 경찰이 수사를 착수한 지난해는 9월까지 2천만여원이 사용됐다.

특히 이기간중 4천68만원 상당은 일요일 등 공휴일에 물품구매와 회식비 명목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총체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카드깡에 사용된 7개 법인카드 가운데 계좌번호 9430으로 시작되는 농협 BC카드는 2004년 4월8일부터 같은해 5월 15일까지 1천7만7천원을 이용한 뒤 다음달 분실신고를 내고 카드를 재발급받는 등의 수법으로 카드를 사용해왔다.

시가 발급받은 전체 법인카드중 50개는 4년여 동안 단 한차례만 사용됐는데 금액은 5억6천25만여원에 달하고 분실·훼손으로 재발급받은 56개 카드의 이용 금액은 11억2천204만여원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4년동안 시 법인카드로 사용된 금액은 카드깡 의혹 액수를 포함, 모두 19억9천514만여원으로 경찰이 BC카드 본사에 의뢰,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