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쓰레기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경인일보 10월 24일자 5면 보도)하며 불법 쓰레기 미수거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와 상관없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가 줄지 않고 도심 곳곳에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단쓰레기 방치로 시민 불만이 폭증하면서 쓰레기 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궐동·오산동 등 원룸 밀집지역에서 생활쓰레기 무단 배출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키로 한 것이다. 실제 시는 지난 2014년에도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해 효과를 본 적이 있으며 타 시·군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강력 정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시민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력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심 곳곳에 무단 투기 쓰레기가 쌓이면서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
시민 박모(33)씨는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이 문제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가 이를 치우지 않아 도심 곳곳을 쓰레기 더미로 만드는 것은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45)씨도 "거리에 널린 쓰레기를 보면 오산시민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부끄럽다"며 "시의 정책은 공감하지만 무단투기자를 적발해 강력히 처벌하는 게 먼저"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최문식 시 환경과장은 "시의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매년 100억원 정도 소요되는 반면 종량제 봉투판매 수입금은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나머지 80억원은 시민 여러분의 혈세로 부담하는 실정"이라며 "무단투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홍보를 병행하겠다.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