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지난해 3분기중 목감기와 인후염 등 급성상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종합전문병원 및 종합병원, 병·의원 등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서울행정법원의 공개결정에 따른 것으로 평균 처방률은 종합전문병원이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경우 종합전문병원 중에서는 아주대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24.12%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급에서는 안양 한성병원(4.81%)과 국립암센터병원(17.02%)이 저처방 병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정부 신천병원(73.71%)과 화성중앙병원(72.45%), 그리고 원광대의대 산본병원(71.97%)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중에서는 장호원성모병원(7.96%)이 도내에서 가장 낮았고 김포 나리병원(90.37%), 파주 광탄병원(85.65%)이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다.

일반의,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를 합친 의원급에서는 고양의 일산라쥬네스내과의원, 성남의 서울엔도내과의원이 0.00%를 기록했다. 부천 연세소아과의원은 99.05%로 가장 높은 처방률을 나타냈고 성남 이상호이비인후과의원(98.90%), 용인 한양이비인후과의원(98.47%), 수원 메디앤이비인후과의원(98.47%)이 뒤를 이었다.
명단이 공개되자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의료기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고양의 한사랑가정의학과(98.20%) 관계자는 “어떻게 좋고 나쁜 병원을 판단하는 척도를 항생제 쓰는 등수로 할수 있는가”라며 “이 나라에서 나쁜 의사로 평가돼 외면당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슬프다”고 말했다.
고양 푸른내과(98.29%) 원장은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지만 2차감염이 오면 꼭 써야 한다”며 “(이번 발표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나는 소신껏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국민에게 공개되는 정보가 국민에게 도움이 돼야하는 데 오히려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잘못된 판단으로 유도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평가 기준이 아니고 단순한 산술적 통계는 의사가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국민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건강권을 확보해준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제왕절개 분만율 공개때와 같이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도 결국 항생제 처방을 줄어들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