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 매니 파키아오(38·필리핀)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파키아오의 한국 방문에 힘을 보탠 버팔로프로모션 측 관계자는 17일 "파키아오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전했다.

파키아오는 이후 24~25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국내 스포츠 스타 등과 함께 자선 기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키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신화'다.

1995년 불과 16살의 나이에 프로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3년 만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후 체급을 올리며 슈퍼 밴텀급, 슈퍼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챔피언 벨트를 따내며 아시아인 최초로 4체급 타이틀 석권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전까지는 6개 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가 전설이었다. 하지만 호야는 2008년 12월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파키아오에게 무참하게 패해 은퇴했다.

당시 호야의 잘생긴 얼굴이 작은 체구의 아시아 복서에게 맞아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세계 복싱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파키아오는 라이트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따낸 데 이어 웰터급, 라이트 미들급까지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8체급을 석권하는 새 역사를 썼다.

파키아오는 지난 4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은퇴 발표 7개월 만인 11월 6일 다시 링에 올라 세계복싱기구(WBO) 월터급 챔피언 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