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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영향력 있는 인물 1위(4년 연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꼽았다. 그런 대단한 지도자를 맹비난한 여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옛 소련) 출생의 벨라루스 작가로 작년도 노벨문학상을 탄 알렉시에비치(Alexievich·68)가 엊그제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그랬다. 그녀는 푸틴의 러시아를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후의 일본에 비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내전에 참전, 광분하듯이 매우 호전적이고 냉전시대 군국주의로 회귀한 위험인물'이라는 것이고 '러시아 TV에 연일 비치는 건 군용기와 군함뿐'이라고 했다. 그런 푸틴의 러시아가 지난달 미국 대선에 개입, 트럼프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해킹을 했다는 것이고 오바마는 16일 '사이버 공격이 일상 업무인 러시아에 보복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러시아 스포츠 선수 도핑 스캔들도 러시아 정부가 주도했다. 세계반(反)도핑기구(WADA)는 지난 8일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에 30여 종목 1천여 명의 선수가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리우 올림픽을 넘어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도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세계선수권대회를 다른 도시에서 개최하겠다고 했다. 그런 러시아 푸틴이 15일 오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공항에 내렸지만 그의 약속시간 지각은 상습이듯이 일본 도착도 2시간이나 늦었다. 그래도 아베 총리는 대환영했고 정상회담에도 늘 개를 옵서버로 거느리는 그를 위해 일본 명견 아키타(秋田)까지 기증, 그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그런데 15~16일 일·러 수뇌회담을 러시아는 '외교의 승리'라고 했지만 중국 신화사(新華社)통신은 '일본이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기도는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고 인민일보는 '러·일 해빙은 어렵다(日俄寒빙難融)'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강공책으로 미·중 관계도 어렵고…. 그런데 아베는 푸틴을 러브 콜 했다. 주변 4대 강국의 합종연횡 길항(拮抗) 관계가 무섭다. 우리 정치 모리배들이야 목하(目下) 주판알 굴리기에만 정신없지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