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개인 의류구매 등 흔적
감사관 "대상 60곳 모두 문제"
연합회측 "일부, 전체로 호도"
기형적 회계 규칙 개선 촉구
경기도교육청이 상당수 사립유치원에서 원비를 골프장 이용과 정치후원금 등의 사적용도로 사용했다는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연합회측은 일부 유치원의 적발사례를 전체인 양 확대해 발표한데다 개인재산을 투자해 설립한 유치원임에도 공공성에 대한 책임만 요구하고, 최소한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은 도내 사립유치원 운영실태와 회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은 송병춘 변호사를 대표로 황인성 한신대학교 외래교수 등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지난 1년간 도내 1천100곳의 사립유치원중 60곳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 왔다.
또 감사는 원아 100인이상, 한 명의 설립자가 2곳 이상을 운영하는 곳 등 대형 유치원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A유치원은 2014∼2015학년도 2년간 유치원회계상 78건(285만여원)을 자녀의 애견물품 구입이나, 의류구매 등 운영자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B유치원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신용카드 사용 후 매출전표를 다수 누락했으며, 신용카드로 11억여원을 골프장 이용이나 개인 의류 구입 등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곳에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이와 함께 일부 유치원은 누리과정 교육시간에 놀이체육, 재즈발레, 요리 등 특성화교육을 실시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별도의 강사비와 재료비를 부담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송병춘 시민감사관 대표는 "60곳의 감사대상 유치원중 작은 지적사항이라도 없는 유치원이 1곳도 없었고 이중 7곳을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발표직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도회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사립유치원 현장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감사 결과"라며 "1천100여개 유치원중 한 두 곳의 적발 사례를 전체 사립유치원이 잘못 운영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사립유치원은 설립자의 개인 투자로 설립됐고, 매년 시설보수 등은 투입되는데 누리과정비 등의 정부 또는 교육청 지원금은 한 푼도 시설비 명목으로 사용할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시설 보수 등 개선도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인데 아이들의 먹거리와 교육재료 등 원생 개개인의 지원으로 국한시키는 기형적인 회계규칙으로 유치원 운영자를 모두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기문 연합회장은 "유치원 운영자의 잘못을 적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유아들이 행복할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는데 도교육청의 감사 대상 접근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대현·조윤영기자 kimdh@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 "사립유치원들 원비 전용"
입력 2016-12-20 22:17
수정 2016-12-20 22:17
지면 아이콘
지면
ⓘ
2016-12-21 2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