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초등생 기준 초과 배정
입주 완료땐 과밀학급 우려
이웃단지 자녀들 입학 소문
"학생들 피해" 학부모 항의


시흥 배곧신도시내 초등학교가 개교 1년만에 과밀 학급이 되거나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개교 여부가 불투명해 입주민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시흥시와 시흥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배곧신도시는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36학급 규모의 배곧초등학교가 개교했다.

이 초교에는 배곧 SK뷰 1천442세대, 호반 베르디움 1, 2차 총 2천620세대, 골드클래스 690세대 등 4개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이 배정됐다.

교육청은 기존 정왕권 초등학생 수요를 고려, 1세대당 학생 0.25명을 기준으로 배곧초교의 학생 수를 총 1천100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배정된 학생 수는 1세대당 0.25명을 초과해 과밀학급이 생겨났고 더욱이 호반 베르디움 2차의 경우 입주가 51.6%대로, 입주가 완료될 경우 과밀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 예상되면서 학부모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 초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경기지역 초교 기준인 30명보다 5명 많은 35명씩 배치됐다.

더욱이 내년 8월에는 배곧초교에서 600여m 떨어진 이지더원(840세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이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도 배곧초교로 배정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입주민이나 입주예정자들 모두 반발하고 있다.

이는 당초 이지더원 입주자 자녀가 배정될 가칭 군자1초교 건립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교육명품 도시라는 광고를 보고 배곧신도시를 선택했지만, 콩나물 학교에 애들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며 "교육청이 제대로 일을 안 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지더원 입주자들도 "입주예정자 모두가 배곧초교 배정이 아닌, 군자1초교 개교를 희망한다"며 "교육청의 할 일은 개교예정인 학교를 개교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배곧초교의 경우 예상보다 초등학생 수가 늘어 공간문제가 발생해, 교실확보를 위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칭 군자1초교 개교 문제에 대해서는 "이지더원 입주민 자녀들이 배정될 가칭 군자1초교 개교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배곧초교로 배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