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나다┃홍승표 지음. 도서출판 위 펴냄. 38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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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둔필승총(鈍筆勝聰·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의 마음을 담아 펴낸 책. 사소하고 서툴더라도 기록하는 것이 머리로 기억하는 것보다 낫다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받잡아 저자가 평소 보고 듣고 느끼며 틈틈이 기록한 것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문화·예술에 대한 단상과 주요 관광지·관광산업에 대한 고찰,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 느낀 일상 등이 담겨 있다. 오래 전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만큼 저자의 표현은 시적이면서도 본질을 꿰뚫는다.

예컨대 관광이란 단순 '보고 즐기는 행위'가 아니라, 장소의 역사를 만나고 고유한 문화를 접하면서, 결국 그곳을 찾은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고 생각에 넓이와 깊이를 더해 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고해왔던 글도 함께 담겼다.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한 개인으로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로서 표출한 그의 다양한 시각이 꽤 신선하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