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교육에서도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부분만 강조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민족이 있고, 또 그들에게 다양한 문화가 있으며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시급히 가르쳐야 합니다.”
안산 '코시안의 집' 김영임 원장은 결혼이민자 2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하나의 핏줄'만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아오면서 '다른 핏줄'인 외국인과 그 2세들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른들에 대한 교육도 시급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결혼이민자 2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느끼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오히려 어른들이 알게 모르게 핏줄의 차이를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자녀를 학교에 보낸 외국인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지레 걱정을 하고 피해의식을 갖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바로 자신들이 한국에 와서 받은 민족적 차별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다투더라도 자신의 아이가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부모들도 아이가 이주외국인 자녀와 다투면 '그렇지 뭐…'하는 식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부모들이 먼저 차별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김 원장은 이같은 잘못된 인식에 더해져 현실적으로 가정교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언어나 학습에서 뒤떨어지고, 농촌의 열악한 경제적 현실까지 더해지면서 문제가 더욱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결혼이민자 2세들은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국인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차별을 받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한국인'의 문제입니다. 특히 농촌의 2세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나 학습능력면에서 뒤떨어지면서 빈곤의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농촌의 이주여성과 그 2세 아이들이 대단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들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진지하게 이들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재반
[농촌의 외국인] 다른핏줄 거부감 인식부터 바꿔야
입력 200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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