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 결과 정원 6천796명중
5천982명 합격 826명 부족
지난해 220명 비해 '4배 ↑'
미용·조리·패션분야 '쏠림'

인천 특성화고 전형 결과 미달 인원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직업 교육 확대 정책으로 정원을 늘렸지만, 지원자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리·미용 등의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인천시교육청의 '2017학년도 특성화고 전형 결과'를 보면 모집 정원 6천796명(26개 학교) 중 정원 내 합격자는 5천982명으로 미달 인원이 826명이었다. 지난해 220명이 미달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별 미달 인원은 인천하이텍고(205명), 부평디자인과학고(148명), 인천해양과학고(133명) 등 3개교에서 100명 이상의 미달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도화기계공고(88명), 인천비즈니스고(87명), 청학공고(73명) 등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6개 특성화고 중 미달 인원이 10명 이상인 학교는 9개교였다. 특성화고 10개 학교 중 3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교육부의 직업 교육 비중 확대 정책으로 인천 특성화고 정원이 전년도보다 500명 증가하면서 이 같은 일이 빚어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교육부는 2020년까지 고등학생 직업교육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 인천 고교생의 직업 교육 비율은 22%다.

직업교육 확대를 통한 사회 진출 인력 확대 정책이 시행돼 모집 정원을 대폭 늘렸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학부모의 '부정적 인식'이 아직 적지 않을 뿐 아니라 특성화고 구조 개편이 지연되면서 지원자가 늘지 않았다.

인천 특성화고가 구도심 특정 지역에 몰려있는 것도 지원자가 늘지 않는 요인의 하나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다니기를 원하지만, 인천 특성화고의 절반 이상은 중구, 남구, 동구에 몰려 있다.

이번 특성화고 전형에서 '인기 학교'로 시교육청은 인천뷰티예술고, 인천생활과학고 등을 꼽고 있다. 미용, 조리, 패션 분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영종국제물류고, 정석항공과학고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인력 양성 학교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미달 정원은 내부 협의를 거쳐 적정 인원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속적인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 중장기 과제로 특성화고 이전 재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