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3년전 군포 산본신도시에 대형 쇼핑몰을 시공·분양한 대기업이 인근에 계열사 관계인 대형 할인점을 개점, 쇼핑몰 입점업체들이 영업손실 등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21일 투데이쇼핑몰 입점업체들에 따르면 E그룹 계열사인 E아웃렛이 시행하고 E개발이 시공한 대형쇼핑몰인 투데이쇼핑몰이 지난 2003년 11월 군포 산본중심상업지역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투데이쇼핑몰에서 직선거리로 300~400m에 불과한 산본역사에 같은 E그룹 계열사인 N아웃렛이 문을 열면서 투데이쇼핑몰 입점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업주들은 특히 분양 당시 E개발측이 개점 이후 3년간 상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총 100억여원에 달하는 개발분담금(분양면적 17.86평 기준 6천100여만원)까지 걷어놓고도 계열회사를 동일 상권에 진출시켰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회사측이 상가운영권을 회사측에 맡길 경우 3년간 투자금액의 13% 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어렵자 개발분담금에서 이를 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포주 이모(45)씨는 “회사측이 영업활성화를 위해 쇼핑몰 통합 마케팅 및 관리를 담당하겠다며 거액을 걷었는데 약정 기간도 지나지 않아 걸어서 2~3분 거리에 대형 할인점을 개점,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비난했다.
점포주들은 최근 비상회의를 갖고 분양 당시 약속을 어긴 E개발을 고소키로 하고 개별 의견작성에 나서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며 이달말께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E그룹 관계자는 “개발분담금은 계약서상에 명시된대로 시설공급대금은 건물내 공간 인테리어 비용으로, 개발용역대금은 개점 3개월간의 광고비용 등으로 적법하게 사용했다”고 일축했다.
또 “산본역사에 N아웃렛을 개점한 것은 경쟁사가 이곳에 출점을 추진하고 있어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영업 피해를 입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각종 지원책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군포
상도의 저버린 대기업…동일상권내 대형쇼핑몰 2곳 잇단 분양
입력 200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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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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