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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황새는 길조로 사람들이 좋아한다. 황새 또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황새는 미꾸라지, 붕어, 개구리, 뱀, 들쥐들이 많은 청정한 곳에 모여 산다.

우리나라에선 1945년까지만 해도 황해도와 충청도 습지, 바닷가 갯벌 등지에 집단서식을 한 텃새였다. 그러던 것이 1950년 6·25전쟁과 1960년 밀렵꾼에 의해 독살, 그리고 벼를 심은 논에 화학비료 및 제초제 살포와 산업화로 수질이 오염돼 먹잇감이 없어지자 점점 그 개체 수가 줄다 1994년 이후 멸종됐다. 황새는 생태계에서 환경오염의 지표로 삼을 정도로 공해에 민감하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황새가 아이를 물어 온다'는 속담이 있다.

황새가 사는 곳은 생태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생물다양성은 젊은이들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따라 젊은이들이 모여 살며 아이들을 많이 낳는다. 그래서 아이를 물어 온다고 한다.

또 숲이 많은 곳에 사는 학생은 분별력과 판단력이 더 뛰어나고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이 또한 쾌적한 환경의 효과다.

그래서 가급적 실내에 녹색식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 식물이 있는 실내에 있을 때 왼쪽 뇌의 활동력이 높아지고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알파파가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녹색식물은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도 클 뿐만 아니라 숲이 내뿜는 산소와 향이 두뇌의 인지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때문에 숲이 울창하고 황새가 사는 쾌적한 곳이면 인간이 살기에 더없이 좋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류가 빈곤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도 1960년대 경제개발로 식량을 비롯한 각종 물질이 풍부해졌다. 반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환경이 극도로 악화, 인류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제 인류에게 풍부한 재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쾌적한 환경이다. 때문에 황새가 살 수 있는 곳, 숲이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2016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황새의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자연번식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보다 환경이 개선, 먹잇감이 풍부해졌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게 아니라 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전국 어느 곳에서나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친환경농업 기술이 필요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절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여 수질보전은 물론 토양오염을 막고 대기를 청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