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잘했다 그리고 고맙다.”
26일 새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첫 3관왕에 나란히 오른 진선유(17), 안현수(21) 선수의 집은 넘치는 기쁨으로 종일 떠들썩했다.
고양 진선유 선수의 집에서는 아버지 대봉(45), 어머니 김금희(45)씨 등 10여명의 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진 선수가 3관왕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몸 싸움만 잘 버티면 될텐데…”라며 경기를 지켜보던 어머니 김씨는 딸의 3번째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김씨는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해줬는데도 좋은 성적을 내 줘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다”고 울먹이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봉씨는 “이제 선유의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엔 3관왕에 그쳤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4관왕이 돼 줄것으로 믿는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김포시 장기동 안현수 선수의 집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웃음소리와 정담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안 선수 가족은 한결 여유있는 표정으로 진선유 선수의 3관왕을 축하하면서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인 남자 5천m 계주 경기를 기다렸다.
이미 2개의 금메달에 이날 또 500m에서 동메달을 추가로 거머쥔 뒤여서인지 경기시작 전인데도 긴장감 보다는 축제 분위기가 역력했다.
'눈엣가시' 같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500m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때는 “부정 출발 아니냐”면서도 “그래도 실력은 있었나 보네”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남자 5천m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 막판 안현수가 역전극을 펼치자 어머니 전미정(41)씨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경기를 쳐다보지 못했다. '와~'하는 가족의 함성으로 한국팀의 우승과 안현수의 3관왕을 확인하자 전씨는 뜨거운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아버지 안기원(49)씨는 “5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을 거둔 뒤 유학을 가 못다한 공부를 했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고양·김포
"장하다, 장해" 감격눈물 '왈칵'
입력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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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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