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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열린 '제5회 사랑의 산타' 행사에서 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선물을 배달하기 전, '루돌프 택시'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수원시 제공

민간 단체·기관 유기적 협력
대상자 발굴~시설 연결나서
담당자에 대한 만족도 높아

아동·치매등 시설 잇단 오픈
취약층보호 컨트롤타워 역할
복지부 평가 2년연속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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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복지', '찾아가는 복지', '민관 협력'. 2016년 한해동안 수원시의 복지 정책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수원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을 먼저 찾아가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지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맞춤형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또 지역의 민간 복지기관·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먼저 주민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수원시는 이런 '숨은 복지 대상자'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복지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는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는 공공복지기관과 민간 단체·기관들과 협력해 복지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 대상자를 발굴하면 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나 기관을 연결해주는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구축했다.

복지서비스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사례 관리 담당자(사회복지사)들은 대상자들이 잘살아가고 있는지, 복지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해서 살펴보고 점검한다.

지난 2012년 설립돼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주민들을 찾아내고, 돌보고, 지원해 온 동(洞)주민복지협의체도 '찾아가는 복지'에 힘을 보탰다. 42개 동에 있는 협의체는 공무원과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다.

주민복지협의체는 지난 10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명칭을 바꾸고 '복지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더 강화했다. 적절한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 가구를 찾아내 주민센터에 알리는 게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주 임무다.

이와 함께 수원시휴먼복지센터는 지난 11월 '수원시 민·관 협력세미나'를 열고, 복지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 대상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연구였다. 설문은 9~11월 저소득층 가구원 2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관리 담당자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5점 척도(5점 매우 그렇다, 1점 전혀 그렇지 않다)로 측정한 만족도에서 '친절했다'는 4.54점, '의사소통, 대화가 원활했다'는 4.41점에 달했다.

응답자의 35.4%가 '사회복지제도를 안내해주고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 32.9%가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해 준 사람'이라고 관리 담당자를 인식했다고 응답했다.

또 48.3%가 '복지관·구청 사회복지사의 방문'으로 복지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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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사회복지의날 기념 나눔한마당'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정책도 열매를 맺었다. 지난 21일에는 학대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의 문을 열었다. 아동학대 신고접수, 현장조사, 아동학대 여부 판단, 아동학대 행위자 격리 등 아동 보호를 위한 모든 활동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관내 노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치매'의 예방과 재활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수원시 노인치매정신건강센터'의 문을 열었다. 영통구보건소에 있는 노인치매정신건강센터는 치매 조기 발견을 돕고, 치매 환자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치매 환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펼치며 수원시 치매 지원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러한 다양한 복지 행정의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16 복지행정상' 지역사회보장 계획 시행결과 평가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