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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로 인해 계란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계란 한판(30개)가격이 1만원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오후 수원의 한 마트를 찾은 주부가 1판에 1만원이 넘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고 있다. /하태황기자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대형마트 계란값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은 7천29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계란값이 7천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여파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파는 계란 소비자가는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등했다. 이달 초만 해도 이들 마트에서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6천원 수준이었다.

이마트에서의 30개들이 계란 판매가는 6천980원으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싸지만 기존에 가장 비쌌던 가격이 2014년 3월의 6천4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4년에 발생했던 AI의 경우 3~4개월 동안의 기간에 진행됐던 반면 이번 AI는 불과 한 달여 만에 2천600만 마리의 가금류가 도살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소형 소매점에서는 계란 한 판에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형마트에서 파는 계란값도 8천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명절 음식 장만 등으로 계란 소비가 많아지는 내년 설(1월 28일) 연휴를 전후해 '계란 대란'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