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01001885800092021

인간이 무섭고 나라가 무섭고 세상도 지구도 무섭다. 아마겟돈, 터미네이터, 젊은 용사들, 인디펜던스데이, 딥 임팩트, 매트릭스, 28일 후, 투모로 등 지구 종말 영화가 아니라 지구의 괴멸(壞滅)이 1천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인류는 지구 밖 다른 혹성에 colony(식민지)를 건설, 이주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Hawking) 박사가 옥스퍼드 대학 강연에서 그렇게 주장했다고 지난달 17일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지가 보도했다. 지구 괴멸, 그 원인으로는 기후변동과 핵전쟁 말고도 로봇인간을 꼽았다. 물론 당장의 지구 멸망 확률이야 극히 낮지만 1천년을 더 버티긴 어렵다는 거다. 그래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생존이 가능한 여타 혹성을 탐색한 지는 오래고 우주 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CEO 엘론 마스크(Musk)는 화성에 콜로니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주는 끝도 없다. NASA는 지난 10월 13일 '관측 가능한 우주의 은하(銀河)는 약 2조개로 지금까지 추정치의 약 10배'라고 발표했다. 영국 노팅엄(Nottingham)대학 연구팀의 수학모델 산출치가 근거라는 거다. 1990년대까지 허블 망원경 등으로 헤아린 은하의 수만도 2천개였다. 그런데 인류는 지구별에 살든 지구 밖 화성 식민지 또는 기타 혹성에 살든 서로 충돌하게 마련이고 그래서 미래의 전쟁은 공상과학영화처럼 실제의 우주전쟁이 될 거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이미 우주 강국들의 인공위성이 어지럽게 우주에 떠 있고 필시 언젠가는 충돌한다는 거다. 최신예 무기도 우주공간에 배비(配備)됐고 미국의 가상 적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미·러 핵전쟁 위험, 미·중 아시아 태평양 패권 다툼만도 얼마나 치열한가.

달에서 보이는 지구는 파란 골프공만하다고 했다. 이 작은 지구별에 합승한 동시대 인류의 인연만도 얼마나 눈물겨운가. 그러나 국가간 동족간의 전쟁과 분란은 그칠 날이 없다.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가 post-true(脫진실)다. 진실과 상식은 언제 어떻게 이탈하고 깨질지 모른다. 지구 수명 1천년까지 살 사람은 없으니까 괜찮나? 병신 같은 병신년 한 해가 저문다. 오…오호(嗚呼)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