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소액 기부'가 연말연시 또 다른 기부문화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선규(29) 씨는 올 한해 쇼핑 적립금을 모아 20만원을 기부했다. 잊고 지나가기 쉬운 적립금을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 보니, 평소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기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도에 사는 이지연(가명·32·여) 씨 역시 SNS를 통해 '깔창 생리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 청소년들의 사연을 접하곤 월 1만원 정기 후원금 신청을 했다.

이 씨 역시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듣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SNS에서 쉽게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한 기부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대형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알려진 '네이버 해피빈'에 모인 기부 금액은 지난 2013년 54억원, 2014년 75억원, 2015년 86억원, 올해 104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어려운 이웃의 사연이 빠르게 알려지고 함께 돕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복지관이나 사회복지단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저소득 가정 부부 5쌍 결혼식'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에서 4개월만에 6천만원을 모았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역시 온라인 모금활동을 벌여 희귀병에 걸린 고등학생의 치료비로 4천만원을 지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기부활동이 과거에는 지역 기관이나 언론 등을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 온라인과 SNS를 통한 기부가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온라인 기부 사이트를 통해 전 국민이 기부에 동참해 4천만원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 역시 "복지관에서 모금하면 참여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온라인을 통한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부 모금액이 많아지고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며 "기부문화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조윤영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