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전 사무총장이 탈당후 이천에서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공천신청 후보자와 접촉했다는 경인일보 보도(3월 7·8일자 1면)와 관련 한나라당 이천·여주당원협의회장겸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직심사위원인 황규선 전 의원이 10일 오전 후보자들을 불러 경인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에 연대날인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 이천시장 후보 공천신청자들에 따르면 황규선 전의원이 이날 오전 이규택(이천·여주) 의원 사무실로 불러 갔더니 미리 작성한 '경인일보측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에 날인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날인을 요구받은 내용증명에는 ▲확인결과 허위보도이므로 보도한 만큼의 크기로 정정보도를 할 것 ▲기사를 취재보도한 해당 기자를 인사조치할 것 ▲이런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조치하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3장에 걸쳐 작성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나라당측의 강제성을 내포한 집단적인 정정보도 요구는 최연희 전 총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후보 모두를 연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공천신청자중 일부는 “미리작성한 내용증명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현재의 우리 형편이 거부할 입장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날인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이 내용증명의 우송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황규선 공심위원은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행위”라며 “공천신청자 모두의 뜻도 함께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