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 곳곳에서 도로나 인도에 설치된 집수받이(도로나 인도에 설치돼 비가 오면 빗물을 모아 우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와 맨홀 뚜껑 등 안전시설물이 잇따라 도난당했다. 특히 이들 안전 시설물은 주택가와 초등학교 인근 등 통행이 빈번한 장소에 설치된 것이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지난달 14일 부평구 청천동 한 주택가에서 집수받이 뚜껑 10개가 없어졌다. 1주일 뒤 이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3개가 추가로 사라졌다. 이후 부개2동을 시작으로 십정동, 산곡동, 부평1동 등 부평지역 곳곳에서 도난신고가 잇따랐다.

최근까지 뜯겨져 나간 집수받이와 맨홀 뚜껑은 부평구청이 확인한 것만 17개 지역에서 45개.
대부분 인적이 끊긴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을 이용해 훔쳐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뚜껑이 열려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큰 실정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초등학교 인근 지역을 비롯해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장소에 있는 것까지 훔쳐가는 바람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9월에도 남동공단 승기천변에 설치돼 있던 집수받이 뚜껑 등 40여개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안전시설물을 훔쳐가는 사람에게는 엄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