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폭발음 때문에, 밤에는 덤프트럭 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의왕시 청계동 주민들이 3개월째 계속되는 터널공사로 인해 주택 균열은 물론 가축들까지 죽어나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문제의 공사현장은 경기도 건설본부가 시행하고 H건설이 공사중인 학의JCT~과천간 도로 확포장(총연장 4.08㎞) 구간 가운데 의왕시 청계동 인근 신설 터널공사현장.
지난해 12월15일 공사시작 이후 지금까지 대규모 발파작업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과 진동, 먼지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까지 하루 3~4회씩 실시된 발파작업에 들어간 폭약의 총 사용량만 300~450㎏에 달한다.
실제로 터널작업현장과 약 20m 떨어져있는 농장에서는 사육되던 멧돼지 5마리가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폐사했다.
또 공사현장에서 약 50m 떨어진 집들의 경우 건물 안팎에 작게는 10㎝에서 길게는 2m이상의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또 건물 이음새 부분이 벌어지는 등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근 주민 정모(65)씨는 “낮에는 쉴새없이 울려대는 발파작업 때문에, 밤에는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덤프트럭 소리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해당 건설사가 얼마전 소음과 진동을 측정해 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건설사측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공사를 했다고 하지만 멧돼지가 죽고 집집마다 균열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조치가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멧돼지 축사의 경우 이전 비용을 받고도 이사를 못해 멧돼지까지 폐사됐다”며 “그러나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은 해줄 예정이고 이전대상이 아닌 집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보상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의JCT~과천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오는 2008년 완공예정이다.
낮엔 폭발음 밤엔 트럭소음
입력 200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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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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