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회장배 전국남녀스피드스케이팅대회가 경기장 시설 문제로 하루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3일 "이날 열리기로 한 대회 2일 차 경기가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냉동기 컨트롤 제어판 문제로 하루 연기됐다"며 "지도자와 심판,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냉동기는 빙상장 바닥에 있는 얼음을 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날 태릉빙상장의 냉동기를 관리하는 제어판에 오류가 생기면서 얼음이 녹아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됐다.

태릉빙상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m 스피드스케이팅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으로, 각종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왔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빙상 관계자는 "선수들이 대회 일정에 맞춰 준비하는데 경기가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국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하지만 국내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다 보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