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폐사한 새끼 길고양이 1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이 고양이가 지난달 31일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진된 고양이 2마리(수컷 집고양이 1마리, 새끼 길고양이 1마리)와 접촉했던 5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라고 밝혔다.

앞서 도 대책본부는 포천 한 가정집에서 폐사한 고양이 2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후 이 고양이들과 접촉했던 길고양이 어미와 새끼 5마리에 대한 검사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바 있다. 함께 의뢰했던 같은 집 개 2마리에 대한 AI 감염 여부 검사 결과는 아직 통보되지 않았다.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의심 신고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포천(7건), 양주(1건), 고양(4건), 용인(2건), 평택(1건) 등 5개 지역에서 고양이 폐사체에 대한 AI 의심 신고가 모두 15건 접수됐다. 해당 폐사체는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 중이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가 많이 발생한 안성·여주·이천지역 등에서 길고양이를 10마리씩 포획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림수산축산부가 AI 발생 농장과 그 주변에 있는 개·고양이·돼지 등 1천839마리의 AI 항원을 검사한 결과 전부 음성으로 나왔지만, 정작 가정집에서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나온 터라 집중 발생 지역 전반에서 검사를 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현재 경기도내 AI 감염은 12개 시·군에서 101건이 확진됐고 159개 농가 1천404만1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전국적으로는 살처분한 가금류가 3천만 마리를 넘어섰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