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요청으로 시작 적성 잘맞아
딸 이예나 양도 가이드러너 활동
CF '연결의 파트너' 뜨거운 관심
제1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경기도 스키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이수영(사진)감독은 4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감독은 현재 경기도 장애인 스키 선수단을 지도하면서 2018 평창패럴림픽에서 스키 종목 경기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장애인 스키의 산증인이다.
1992년 대학교 1학년 시절 본격적으로 선수 활동을 시작한 이 감독은 1998년 강원도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키장 옆에 위치한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아나갔다.
현재 알파인 스키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 정동현(한체대)도 당시 이 감독의 손을 거쳤다. 이 감독은 "스키 보급이 현재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을 시절 일본 유학을 하며 배웠던 스키 노하우와 일본 책을 보며 선수들을 지도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가 장애인 스키 지도를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다. 이 감독은 "후배의 요청으로 시각장애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며 "장애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내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 이후로 이 감독은 장애인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4 소치 패럴림픽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뒤 평창 올림픽을 향해 각종 세계대회에서 입상하며 꾸준히 기량을 올리고 있는 양재림도 이즈음 만났다. 이후 김 감독은 서울맹학교와 경기도 등에서 스키 선수 발굴·육성에 힘쓰며 장애인 스키 저변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감독의 딸인 이예나(17) 양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이드러너(시각장애인이 달릴 수 있도록 옆에서 끈을 잡고 안내하면서 달려주는 사람)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이 감독 가족 모두가 장애인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6월 양재림과 가이드러너 고운소리를 다룬 SK텔레콤 광고 '연결의 파트너'도 이 감독을 비롯한 장애인 스키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 광고는 온·오프라인에서 높은 관심을 끌며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이제 이 감독은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장애인 선수도 비장애인과 같다. 한 명의 운동선수이고 하려고 하는 의지는 똑같다"며 "국민들이 열심히 하는 운동선수로 봐주시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는 전국에서 장애인 스키 인구가 가장 많은 시·도"라며 "선수들의 실력도 뛰어난 만큼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