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주부 김모(37·여)씨는 대형마트에 들르기 전 습관처럼 동네 천원숍 매장을 방문하곤 한다.
유아용품부터 식품, 그릇, 생화, 화장품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돼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씨는 "예전에는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한번에 다 사왔다면, 요즘은 가격을 먼저 비교해 웬만한 생필품은 천원숍에서 구매한다"며 "지난달에는 문풍지와 에어캡을 마트보다 더 싸게 사왔다"고 말했다.
최근 식자재를 비롯해 주요 생필품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에 지출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상당수 품목들이 최근 6개월 사이 10% 안팎의 비율로 가격이 뛰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전국 마트·백화점·전통시장의 지난해 6월과 12월 가격 비교 결과 소면과 씨리얼, 김, 빙과 등 수많은 식료품 가격이 최대 25% 이상 올랐다.
식료품 외에 건전지·세제·키친타월 등 일반 생필품 물가는 10% 이상 올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조업체가 스스로 가격 인상을 알린 라면과 빵·맥주 등 인상률도 5~10%에 달하는 등 살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도 예년보다 50% 이상 급등해 그야말로 서민 물가가 도미노처럼 오르는 추세다.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소비자원이 제공하는 '참가격' 등 가격비교사이트 검색에 공을 들이거나 이른바 천원숍과 다이소 같은 균일가 소매점을 애용하며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트별·품목별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 역시 계속 공유되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물가부담 '깐깐해진 장바구니'
천원숍 이용·생필품 가격정보 공유 등 지출절약 노력
입력 2017-01-05 22:17
수정 2017-01-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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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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