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11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열렸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11차)가 7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조명하고, 진상 규명과 세월호 조기 인양을 거듭 촉구하는 자리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참가한 학생 9명을 대표해 발언한 장예진 양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는데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지시하지 못했는가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11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열렸다. /연합뉴스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라며 발언을 마친 학생들은 무대로 올라온 희생자 유족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60만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유족들의 요청으로 연단에 올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